미국여행 - LA

LA에서는 2달 가까이 되는 기간을 지낼 수 있었다. 친척이 살고있어서 숙식에 대한 비용이 많이 절약되었고 다운타운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차가 없어도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하기는 그나마 괜찮았다.

주말이면 어디 놀러가는걸 좋아해서 나도 큰 부담없이 같이 갈 수 있었다. 주말저녁이면 사람들을 불러서 바베큐파티를 하고 다같이 모여서 수다를 떨고 영화를 보고 콘솔게임을 즐겼다.

장영준님(@istsest)을 만나서 스타벅스에서 #이상한모임도 했다. ㅎㅎㅎ 많은 조언을 해주셨었는데 직군이 같아서인지 도움이 많이 되었고 내 상황에서 가장 공감을 느꼈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나머지 기간동안은 여기서 머물면서 여기저기 다니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취업과 미국생활에 대해서 물어보았고 그리고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사는 모든 한국사람들의 고민은 신분문제였다. 이문제는 가족이라도 해결하기 쉽지 않았고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건 숙식… 정도. 나는 내가 할수있는 모든 것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나온건 크게 두가지다. 취업, 학업.

우선, 내 전공을 살려서 직장을 구하는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미국까지 와서 한국회사에 취직하는건 아닌것 같고 만약에 들어간다고 해도 비자를 지원해 준다는 명목으로 보수를 제대로 주지 않거나 부당한 대우를 해주면서 일을 시키는 회사가 많다고 알고 있어서 잘 알아보고 가야한다.

일단 미국회사에 취직을 하려면 비자를 지원할 회사를 찾아야 하고 다음으로 막힘없이 대화가 가능한 영어실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취업비자(H1-B)은 매년 4월에 신청을 받고 10월에 결과가 나온다. 신청자들 중에 추첨으로 뽑는방식인데 8만 5천명만 뽑는다. (작년 2014년은 17만명이 지원을 해서 반정도가 떨어졌다고 한다.) 만약 회사에선 면접에 통과를 한다고 해도 비자에서 떨어지면.. 끝이다.

된다 하더라도 3년이란 기간이 주어지고 나중에 비자 기간이 끝나게 되면 다시 신청을 해서 위와 같은 상황을 다시 겪어야한다. 그나마 석사가 있다면 8만5천명 중 2만명을 따로 추첨하기 때문에 확율이 조금 올라간다. 하지만 그것도 미국에서 받은 석사여야 한다 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석사를 받았다면 어떤상황에서 라도 조금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토플과 GRE가 필요하다. 필요한 시험도 난이도가 굉장히 높고 학비도 어마어마했다. 그렇다고 미국은 졸업하는게 쉬운곳도 아니다.

결국 취업과 학업 둘다 쉬운방법이 아니었다. 돈이 많다고해서 할수있는것도 아니고 현실의 벽은 높았다. 만나서 조언을 들으면 막막하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어떤사람은 올생각 하지 말라고 매몰차게 말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미국으로 올꺼면 한국에서 누리던 모든걸 포기하고 와서 밑바닥부터 시작하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형이나 누나에게 조언을 들어도 딱히 길이 보이는것도 아니다.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고 어려운점이 다르다 보니 힘들다는건 미국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현지에 사는 사람들도 크레딧을 쌓기위해 빚으로 살고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큰 장벽을 넘기에 하나도 힘든데 여러장 겹쳐있는 느낌이다… 나보다 조건이 좋거나 운이 좋으면 위에 모든걸 무시하게 될 수도 있지만 내가 알아본건 이러했다.

그래도 도전할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선 열심히 일을 안해도 비슷비슷하게 살만해서 게을러지고 바보같아 진다고 하는 사람도 꽤 있었지만 삶에 여유가 있고 모두가 같은 조건으로 누릴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즐기면서 살수 있다. 삶에 질이 높아지는데에 살면서 한번쯤은 도전해볼 수 있는 가치가 충분하지 않나 생각한다.